표지

2017년 3월 30일 덕수궁 답사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소공동 세종대로 99
가까운 역 : 시청역

구 러시아 공사관

미세먼지가 심해지던 3월 말, 구한 말의 역사가 서린 덕수궁에 다녀왔다.
학교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걸어가기로 결심했는데,
막상 걸어가보니 상당히 멀었다...

덕수궁 돌담길

게다가 중간에 길을 잘못 든 바람에
하마터면 예약해둔 석조전 관광 안내를 듣지 못할 뻔 했다;;
(참고 : 덕수궁 안에 위치한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대한제국 역사관은 일반적으로 예약 후 견학이 가능합니다)
열심히 달려, 아슬아슬하게 늦지 않아 천만다행이었다

덕수궁 중화전동양식 대전인 중화전

덕수궁 석조전서양식 대전인 석조전

서울에 있는 다른 조선시대의 궁들과 덕수궁의 차이는 대전이 2개라는 점이었다

황제국을 선포하며, 서양 문물 수용에 적극적이었던 고종은
당신이 이끌어갈 나라의 황궁인 덕수궁에 서양식 대전인 석조전을 건설하게 했다
1900년 착공, 1909년에 완성되었지만, 1910년 경술국치로 인해 황궁으로서의 기능은 거의 하지 못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의민황태자가 귀국했을 때의 임시 숙소, 해방 후에는 국립 미술관 등으로 사용되다가
비교적 최근(2010년)이 되어서야 복원 공사를 마치고, 현재는 대한제국 역사관으로 활용 중에 있다

구한 말, 변화의 움직임을 가득 담고 있는 것 같은 석조전을 바라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했다.

황궁우

석조전 관람은 가이드의 해설과 함께 진행되었다.
내가 갔을 때의 해설은 대한제국의 역사와 황실에 대한 내용들
사진은 그 중 하나였던 환구단의 모습. (현재는 본단 없이 황궁우만 웨스틴 조선호텔 옆에 남아있다)

석조전 접견실

1층에 위치한 접견실에는
대한제국이 황제국임을 알리는 요소(자색, 황색은 황제의 색)가 곳곳에서 보였다
금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꽃 모양 장식은 대한제국의 국화인 오얏꽃

황제의 침실

석조전의 1층이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이라면, 2층은 황실 구성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이었다.
조선시대의 궁은 업무를 처리하는 공간과, 황실 구성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이 서로 달랐는데 비해,
서양식 건축물인 석조전의 경우에는 그 두 가지가 함께 있었다.

작은 방

황제의 침실 옆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는 방이 하나 있었다
테이블 위에 있는 것은 커피잔과 설탕 그릇.

고종 황제는 살아계실 때 커피(당시 이름은 가베)를 대단히 좋아하셨기에
덕수궁 안에 현재의 카페와 유사한 개념의 '정관헌'이라는 시설을 만들어놓으셨다.
(심지어 고종 독살 미수 사건조차 커피에 의해 일어나고 말았다)

일제 강점기의 석조전일제 강점기의 석조전

분수대

석조전 관람을 마치며 본 것은 분수대였다.
봄이기 때문에 물은 하나도 없었지만, 여름에 오면 멋진 풍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정관헌정관헌 : 고종이 다과를 들고 음악을 감상하던 곳

덕수궁 답사

덕수궁 답사

봄이라 꽃이 예쁘게 피어있어서, 한복을 입고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도 제법 보였다

덕수궁 답사

답사기 끝 :)